F1 드라이버와 팀을 가상 주식으로 사고파는 팬 게임을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문제가 보일 때마다 규칙을 덧대고 계수를 결과 그래프에 맞추다가, 끝에 가서는 어떤 규칙이 무엇을 보상하는지 설명할 수 없게 되어 접었습니다. 이번에는 주가를 정하는 규칙을 하나만 두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정의
주가는 그 종목이 시즌 끝까지 받을 지급액의 현재가치다.
세션이 끝나면 순위에 따라 배당이 나가고, 시즌이 끝나면 최종 순위에 따라 정산금이 나갑니다. 주가는 이 둘의 기대값을 할인해 더한 뒤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가격 공식과 배당 공식이 따로 있으면 두 공식이 각자 실행되며 어긋나기 때문에, 가격을 배당에서 유도되는 값으로만 두었습니다.
기대 순위를 점이 아니라 분포로
처음에는 최근 성적으로 기대 순위를 단일 값으로 잡았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2025 시즌 실제 결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보니 한 경기의 연습 세션 결과마다 가격이 널을 뛰고, 중위권 종목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순위는 원래 불확실한 값인데, 한 점으로 단정 지어서 생긴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대 순위를 정규분포로 바꿨습니다. 시즌 초에는 넓게 잡고, 세션이 진행될수록 그 폭이 좁아집니다. 최근 성적은 반감기를 두어 반영하되, 연습 세션은 가중치를 낮게, 레이스는 가중치를 높게 잡습니다. 분포에서 각 순위가 나올 확률에 순위별 비율을 곱하면 기대 배당액이 나옵니다. 이 한 번의 변경으로 가격이 요동치는 문제와 상위권-하위권 팀/드라이버의 가격 격차가 같이 사라져서, 공식은 여기서 잠정 확정되었습니다.
할인율
지급액의 총합은 정해져 있으므로 시장 전체의 평균 수익은 0입니다. 이대로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최선인 게임이 됩니다. 그래서 시즌 기대 수익률을 40%로 적용해 시작 가격을 낮췄습니다. 한 시즌 내내 종목을 그냥 들고만 있어도 (평균적으로) 10% 정도 오르고, 종목을 잘 고르거나 시류를 잘 읽으면 그만큼 더 버는 구조입니다. 이 숫자는 따로 공식으로 정한 값이 아니라, 최소한의 "버는 재미"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넣은 값입니다.
고정 발행량
매수할 때마다 주식을 새로 찍는 방식도 검토했습니다. 그러면 발행량이 늘수록 주당 배당이 줄어들고, 먼저 산 사람이 뒤에 산 사람에게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됩니다. 발행량을 종목당 고정하고 시스템을 유일한 거래 상대로 두었습니다. 재고가 줄면 프리미엄이 붙고, 팔면 다시 내려옵니다. (이용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호가 창은 도입을 보류했습니다.)
아직 확신은 없습니다. 모든 검증을 작년 시즌 데이터로만 진행했고, 실제 사용자들이 어떻게 할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이번 시즌이 끝나야 압니다. 다만 문제가 생기면 규칙을 덧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덧댄 규칙은 필연적으로 모순을 불러오기 때문에, 대원칙을 고치는 한이 있더라도 추가적인 규칙은 적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